누가 바보인가

누가 바보인가: 2024.06.10 11:00 입력

<p> </p><table class="__se_tbl_ext" _id="news_image" border="0" cellpaddin="0" cellspacing="0" align="center" style="border:1px solid #d2d2d2;margin-top:15px;margin-bottom:15px;"><tbody><tr><td><div style="margin:8px"><img alt="누가 바보인가" src="http://www.kpja.kr/PEG/2024/6/17179415726885.jpg" width="700" align="absmiddle"></div></td></tr></tbody></table><p> </p><p> </p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누가 바보인가 </span><div><br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송파구 잠실본동의 어느 교회 가족찬양대회에서 집사님 가정이 찬송가를 부르다가 그만 가사가 틀렸습니다. </span><span style="font-size: 12pt;">교인들이 깔깔대고 웃었고, 그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자리에 돌아와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. </span></div><div><br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바로 이어 담임목사님 가정 차례였습니다. </span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그런데 목사님도 어떤 부분에서 역시 가사가 틀렸습니다. </span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교인들은 다시 깔깔대고 웃었고, 사모님과 자녀들은 ‘왜 틀렸느냐?’고 핀잔을 주듯 힐끗 목사님을 째려보았습니다. </span><span style="font-size: 12pt;">그리고 세월이 지나 목사님이 과로로 쓰러졌고,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돌아 가셨습니다.</span></div><div><br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온 성도들이 장례를 마치고  목사님 교회 사무실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. </span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유품들을 정리하시던 한 장로님이 목사님의 일기를 발견하였습니다. </span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너무 궁금해서 한두 장을 넘기시던 장로님은 ... 헉 그만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습니다. </span></div><div><br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그 일기장에 있던 이런 내용 때문이었습니다. </span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“7월 14일, 교회 가족찬양대회가 있었다. </span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김집사님이 찬송을 부르다 틀려서 교인들이 다 웃었는데, 김집사가 너무 무안해 했다. </span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 그다음 차례로 우리 가정이었는데 나도 일부러 틀려주었다. </span></div><div><br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다시 교인들은 깔깔대며 웃었다. </span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그때 슬쩍 김집사를 보니 ‘"목사님도 가사를 틀릴 수 있구나!"라고 생각하고 안도하는 것 같았다. </span><span style="font-size: 12pt;">오늘도 작은 일로 한 영혼을 위로할 수 있어서 기쁜 하루였다."</span></div><div><br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사람들은 모두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합니다. </span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아니 불행의 웅덩이에 일부러 밀어 넣고 기뻐합니다. 남들은 울고 있는데 나는 웃고 있습니다. 비극이 따로 없습니다. 이웃의 기쁨에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, 울 때 함께 울어줄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. </span></div><div><br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family: 나눔고딕, NanumGothic, sans-serif; font-size: 12pt;">우리도 먼 훗날 이런 일기를 남기고 갈 수 있기를...</span></div><div><br></div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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